[유아인] 그의 생각

 

배우 유아인이 적었던 글들이다.

이 글들은 오래전부터 내가 조금씩 수집해놓았던 글들인데,

그 이유는 왜일까? 단지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이글들 외에 그가 적은 많은 문장들이 있다.

유아인이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그 글들을 한번 바라보고 싶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출처는 유아인의 트위터에 작성된 글, 유아인이 데이즈드 컨퓨즈드에 작성한 일부 글귀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살아서 못 다한 젊음의 열망이 내 죽음 이후에까지 남아서 나를 괴롭히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내 속에서 원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 털어놓고 나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빈 몸의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나는 희망한다. - 앙드레 지드

 

 

자신이 있어서 목숨을 내놓은게 아니다. 목숨을 내놓고 보니 자신이 생기더라.

그래야 살아지는게 이십대의 절반이었다. 골백번을 죽을 각오로 질기게도 잘 살았더랬다.

죽어도 아쉬울것 없어서 죽을만큼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자꾸만 구차해진다. 아까워서.

 

 



청춘을 청춘답게 살지 못하고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항상 착하기만 해야 하는 내 또래의 친구들에게 나는 더 꼴불견인지도 모르겠다.

청춘을 청춘답게 살기 힘든 세상에서 청춘으로 살려고,

20연예인이 배우로 인정받기 힘든 세상에서 배우답게 살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안달난 병자의 모습이되어 청춘병에 걸린,

배우병에 걸린, 크게 한번 어른들에게 혼쭐이 나야할 어린애로 내 또래들을 자극하는가보다.

꼴갑인가? 묻고싶다. 내가 청춘병자인지, 청춘인지. 애쓰지않고 되는대로 살아도 지켜지는 너인건지.

착한척은 누구보다 잘 할수 있다. 안전한건 누구보다 잘 할수 있다. 입 닫지 않을거다.

간만에 랩을 듣는다. 타블로의 에어백.

가사처럼 어쩌면 그는 섬이고, 뭍에서 분리되었다 느끼겠지만 거기에서 깊은 외로움이 날카롭게 번득인다.

에어백이 필요하다 울부짖는 이 노래가 정작 심해 상어의 이빨같다.

이걸 듣다가 내 에어백이 터지겠다. 좋다!

 

 

18! 멋있자고하는말이아니야 쫄기싫어서하는말이야 뒷구뇽으로무서워죽겠는데

그냥 쫄기싫어서하는말이야 나한테내가쪽팔리기싫어서하는말이야

엉엉 트위터야고마워 좋은세상이구나

 

 

http://yfrog.com/6xngqz

남을 의식하지마, 너무 서두르지도 마.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징그럽게 굴지 말아라. 나는 여기에 있다.

세상이 나를 어디로 떠밀든 사람들이 나를 어디로 휘몰아치든

나는 온전히 나의 선택과 의지로 닿은곳에서만 완전하게 존재한다.

나는 안다. 여기가 어딘지. 징그럽게 좀 굴지 마라. 손발퇴갤할라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것은 모르는것보다도 못하다.

이제 좀 머리에 피가 마른 청춘들에게 나이가 더 들고 성숙해진다 하는것은

시야가 트이고 아는것이 많아지는게 아니라 지식과 성찰, 영혼과 육체, 사상과 행위 사이의 괴리를 좁혀나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백번을 날세워 허공만 가르는 헛똑똑이었다.

아는것은, 깨우친것은 그래서 뜨거워진 영혼이 다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 어른노릇을 해야한다면,

이 삶이 내 몸 안에서 익고 익어 덤덤히 다 끌어 안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싶다.

 

 

어떠한 상태를 완성의 형질로 생각하는 순간 한 인간의 삶은 살아간다에서 죽어간 의 개념으로 바뀌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내 전부가 아니고 여기가 도착점은 아니다.

이 마음이 언제든 나를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편협한 지성은 무식보다 더 무섭다. 연륜과 지식, 넘치는 개념 안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안하무인들이 판을 친다.

닫힌 마음으로, 색깔의안경으로 감히 누구를 심판하고 선동하는가. 당신 삶에 박힌 근육은 가히 뽐낼만 하나 그만큼 딱딱하다.

 

 

의식이 광기가 되는 일은 경계의 의지 밖에서 순식간에 불길처럼 번진다.

나는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언제나 같은 곳에 있다.

우리가 함께있는 여기에도 틀림없이 경계와 자정의 의식이 필요하다.

 

 

“어떤 무엇이어야 될 필요가 없어.

어떤 벽이나 틀 안에 굳이

나를 가둘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사실 아주 못생긴 나의 표정이 에서 몇 번 나오거든. 난 그런 걸 아주 좋아해.

그런 건 나한테만 있다고 자부해. 보통 내 또래 연기자들이 내가 얼마만큼 얼굴을 망가뜨릴 것인가,

일그러진 표정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 리미트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단 말이야.

나한테는 그런 벽이 없어. 그래서 그런 표정 보고

“어머, 유아인 너무 못생겼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웃음) 난 그 소리가 아주 좋아.”

 

 

사실 내 스타일이 없는 게 내 스타일이야.

나는 정말 일본 스트리트 힙합 브랜드 옷도 사 입고, 질 샌더나 지방시, 발렌시아가 같은 하이 패션 브랜드 옷도 입고,

동대문 옷도 입고, 인터넷에서 예쁜 게 있으면 또 사 입고…. 예쁘기만 하면 돼.

어떤 무엇이어야 될 필요가 없어. 어떤 벽이나 틀 안에 굳이 나를 가둘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취향, 사람을 보는 취향, 책을 보는 취향, 그림을 보는 취향, 모든 게 마찬가지야.”

 

 

 

-예를 들어 성격은 각양각색이지만 진실한 사람끼리는 잘 통하는 것처럼?

 

-아까 여러 개의 ‘나’가 존재한다고 했는데 그 여러 모습 중에 정말 싫은 ‘나’도 있어?

 

“‘다 왔다’고 생각하는 거. ‘다 됐어’라고 생각하는 거.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거.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3, 40대에 완성된다’고 하잖아. 근데 누구 맘대로 완성이래.

사실 완성은 지금이야.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완성형은 지금이라고.

나한테 내일이 없을 수도 있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완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그럼 발전이 없으니까. 다 됐어, 해냈어, 이뤘어, 라고 생각하는 나만 아니면, 다 좋은 거 같아.

난 굉장히 불안한 사람이거든. 항상 불안해.

남이 완성됐다고 보는 것도,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도,

지금도 미래도 모든 게 다 불안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도 잘하고 있는 건가 불안하고…

결국 불안이 나를 만들고, 나를 이끌어가는 거 같아.”

비단길 아니라고 투정부리지 않고 험한길 내 발로 잘 걷고있나 반성한다.

나쁜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좋은것도 온전히 내가 갖지 못한다.

길이란게 그 위에서는 어딘지 모를수 밖에,

지나고 나야 돌아보고 어디라도 가야 여기 오는 길이었구나 겨우 하겠지.

대상이 의도하지 않은것을 연상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면

그건 당신이 불순한거다. 뭐 눈엔 뭐만 보이는거지.

합당한 논리 없이 찌라시들 끌어다 엉성한 주장을 펼치며 당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모든 상식과 예의는 위선이 아닌 이상 결국 단방향의 주관일 수밖에 없다.

그걸 객관인척 가장하지 말고 서로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머니볼'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프린스턴 졸업생들에게 한 졸업사.

'성공의 대부분은 행운 덕이며 너의 성공은 불운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음을 잊지마라.

겸손하지 못하더라도 겸손한 척이라도 하라.

 

 

데이즈드 컴퓨즈드란 유아인이 달달이 연재를 이어나가고 있는 잡지로써,

유아인이 기고하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데이즈드 컨퓨즈드 유아인 기고글 中

 

 

나는 간간이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친구들과 술판을 찾아 몰려다니는

일 외엔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에 앉아 글 쓰는 일에 몰두했고, 그 몇년간의 시간 속에서

탐구와 수습과 확장은 반복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다. 무례하고, 이기적이면서도 타인에게는 예의와 배려를

원하는 그런 친구.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요즘 와서 그놈 하는 짓이 사사건건 눈엣가시다.

대놓고 뒷말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런 거라면 지난 며칠간 가졌던 술자리마다 안주로 꺼내 충분히 했다.

- 나도 저럴때가 있어서, 꽤나 공감이 간다. 웃음이 나올정도로.. 이해가 된다. 저런 친구 한번씩 있지않은가

 

 

어느 20대 연예인의 허세와 지적 허위로 치부되고

그 연예인이 갖은 편의와 달콤함에 중독된 채로 징그러운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면, 전혀 달갑지 않은 마감 독촉을 받으며 억지로라도 다시 글을 쓰고 싶었다.

 

 

음악가의 본질은 음악에 있고, 배우의 본질은 연기와 작품이며, 작품은 곧 작가와 감독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어 본질을 잃지 앟는 한 충분히 창조적인 채로 어디에라도 존재할 수 있다.

 

 

판자촌에서 시작된 창작은 거기에서 끝나야만 순수한 것인가. 좋은 것들, 좋은 사람들. 이왕이면 여럿이 나누자.

 

 

'데이즈드 컨퓨즈드'에는 이외에도 유아인이 매달 2,3페이지 정도씩 기고를 하는 글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내가 소개한 글귀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사실.

'데이즈드 컨퓨즈드'에는 좀더 정리된, 꽤 긴 문장의 글들을 통해 유아인의 생각과,

그의 추억들을 맛볼 수 있으며, 트위터에서 만난 유아인의 생각보다 한층 더 정리된 생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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