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1부 - 어메이징 데이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1부 - 어메이징 데이


대학생들은 대학교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한국외대의 한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수업시간에 아무말도 질문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앞에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게 불편한 거지. 그게 우리나라의 어떤 문화와도 관련되는 것 같아. 자기를 드러내는 것 공공연하게"



한 남학생에게 미션으로 수업시간에 '5번 질문하기' 미션을 주었습니다. 부담감을 느꼈지만 충실하게 5번이나 질문을 한 학생에게, 교수님은 아주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즐거웠고 본인이 생각하는 소통의 수업이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반면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이 끝나가는데 빨리가지못하고, 질문한 학생때문에 기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교슈님들이 질문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혼밥 - 혼자 밥먹는 걸 뜻한다. 요즘엔 흔한 대학생들의 풍경


요즘 대학생들은 혼자서 대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 풍경이 예전에 비해 흔해졌다고 합니다. 그걸 뜻하는 행위의 줄임말로 혼자 밥먹는 걸 뜻한다. '혼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취업경쟁과 학점경쟁에 시달려야 하기에, 밥먹는 시간조차도 마음편히 내기 힘들고, 점점 더 각박해지는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현대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현실이 녹녹치 않기에, 대학생활의 낭만, 교양을 쌓는 여유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죠. 점점 더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대화를 나눌 수있는 여유조차 사라지는 것이 대학생들뿐만의 현실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발전하고 기술은 발달해가는데 왜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어버려야 하는걸까요?

결국, 저 대학생들이 몇년 뒤 취업준비를 하고 취업을 하고나서도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니까요. 현대인들의 만성적인 피로, 우울의 이면에는 자기자신을 성취의 기계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회사가 성과를 내는 시대가 아닌, 개개인이 능력을 계발하고 더 성과를 올리도록 하는 사회니까요.



혼자 밥을 먹는게 싫은 대학생 중에서는 '밥터디'라고 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을 같이 먹는 모임을 갖는다고 합니다. 구하는 방법은 대학교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사람을 모집하는 거라고 하네요. 마치 토익 공부 스터디 모임같은 것과 비슷하게 이루어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잘모르는 사이라서 어색하지만 각자 비용을 분담해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입니다. ^^


▲ '밥터디' 모임을 통해 서로 도시락을 함께 먹는 모습


혼자 밥을 먹으면, 아무래도 식당가라든지 주변에 커플들, 혹은 단체로 와서 식사하는 분들이 의식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하는 말이 무척 공감이 되네요. 혼자서 밥을 먹으면, 밥을 빨리 먹게 되고, 급하게 되니 체한 적도 있고, 그게 되게 서럽다는 이야기가 참 공감되면서 안타깝네요..



취업공부를 위해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은지 2년째라고 하는 한 남학생은 수업이 끝나고 잠깐 남는 공강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양치질을 하면서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자발적 아웃사이더' 라고 부릅니다.

성격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갈수록 불안하기에, 그런 불안감이 더더욱 자발적 아웃사이더형 학생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에도 2000년대 초반에도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은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시절과 지금의 양상은 많이 다르지 않나 싶네요. 더욱 수가 증가했고, 이제는 혼자서 밥을 먹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요즘엔 저런 학생들이 적지않아서 흔한 풍경이 아닌가 싶네요.



왜 더 발달된 세상을 살면서, 현대인들은 더 외로워지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것이 당연한 것이고,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 될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친구,가족간의 관계는 더더욱 성취를 위해 단절되어야만 하는 현대사회는 '피로사회','단절사회',구속사회' - 자기자신을 스스로 착취하여 성과를 내어야만 하고, 인정받을 만큼 경쟁해야 하고, 스스로를 구속하고, 타인을 기준에 줄세우고 구속하는 사회로 변해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불안감들과 압박감이 증폭되어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이 더욱 늘어나고, 관계망은 얇아지고,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교류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면 우리는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불안감을 표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또래 친구들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덤덤히 해야할 일에 파묻혀 지냅니다. 대학생들은 알고 있습니다. 독해지지 않으면 이 취업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다큐에서 성우가 한말이 정말 인상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어야만 살아남습니다. "



 학자금 대출, 월세 부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은 결국 고스란히 빚이죠. 대출금과 이자를 갚아야할 몫으로 졸업을 하면 취업을 해서 몇년 동안 열심히 갚아야할 빚입니다. 그로인해 당장 졸업 후 취업이 안되면 몇천만원의 학자금 빚더미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굉장히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고, 취업을 해서도 대출금 때문에 어떤 사정이 있던 '빚의 노예'로써 일단 빚부터 갚는걸 우선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학생은 참 쾌활한 모습이 멋있습니다. 유쾌한 에너지로 씩씩하게 살아가면서 유머도 있는 모습이 참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5년째, 서울로 와서 자취중인 이 학생은 현재 4학년 생으로 아나운서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룸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방음이 되지않기에 마음편히 연습도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학교에 멀리 떨어져서 월세가 싼 원룸에서 지내는 이 학생이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네요.  집에 내려갔다 오고 싶어도, 또 차비만 4,5만원씩 들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된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친구가, '부모님께서 이거 보시고 우시면 어떻하지?' 라고 물어보니, 쾌활하던 이친구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부모님은 모르시는게 좋은데..' 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보면, 헝거게임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헝거게임'의 생존경쟁 속에서 각자 무기를 선택해서, 실력을 연마하고, 경쟁자들보다 앞서서 이겨야만 이 헝거게임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남는 10%의 인간이 되지 않으면 낙오되는 것이 아닐까요. 사회는 그렇게 대학생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한 사람이 꿈을 이루면 그 꿈은 100명, 1000명이 이루고 싶던 꿈이 되는 경쟁사회의 현실입니다.